"중국 관련주 탄력 둔화 대비를" 중국 증시 강세 불구 '밸류에이션 부담' 커져일부 "中자금 유입 가능성…관련주 관심을" 문병도 기자 do@sed.co.kr 관련기사 17전대 직후 中증시 붕괴론…연말 조정론… "中 경제 과열로 가고있다" 중국 증시,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중국 증시, 버블 아니다"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뉴욕증시가 실적부진과 유가 급등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급등 피로감을 드러내며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그동안 중국 관련주들이 강세장을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이들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하락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ㆍ철강ㆍ기계 등 중국 관련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경우 조정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증시의 초강세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시장 접근보다는 탄력 둔화에 대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한국과 일본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000 고지를 돌파하고도 또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홍콩H지수도 장중 사상 처음 2만포인트를 넘어서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와의 상관계수가 0.9를 넘어서는 등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증시의 급등양상이 오히려 우리 증시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국 정부의 긴축 우려로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긴축 템포가 빨라지고 있어 중국 증시가 일련의 긴축조치를 무시하고 행진할 수 있는 환경은 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중국 수혜주에 의존적인 투자전략에도 유연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술적으로도 시장 에너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ADL이 하락, 코스피지수와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ADL이 하락한다는 것은 선도주로 슬림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도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 단기적인 지수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코스피지수와 괴리가 커지는 것은 현 시장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초강세는 투신권의 매수세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중국 증시로는 4조원이 넘는 돈이 흘러들어갔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중국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자금을 모집하기 시작한 중국의 ‘차이나인터내셔널펀드’는 3조7,000억원의 자금을 한국과 홍콩ㆍ호주ㆍ싱가포르ㆍ인도 등 5개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펀드는 중국 자금의 본격적인 해외 투자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장기적으로 한국과 아시아 증시의 유동성 증가에 일조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대형 우량주가 매수 1순위에 올라올 수 있는 만큼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16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