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유전개발용 선박 특수

산유국들이 고유가를 맞아 해양 유전개발 사업을 재개하면서 유전개발선박시장이 앞으로 3년간 무려 160억~2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삼성중공업(대표 이해규·李海揆)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부양식 원유생산 운반선(FPSO·FLOATING PRODUCTION AND STORAGE OFFLOADING) 2척을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유럽계 쉘사와 미국의 석유화학사인 필립스사가 발주한 것으로 수주가격은 각각 9,000만달러와 1억6,000만달러짜리 고부가선이다. 삼성은 이미 10여척의 원유시추선(드릴선 포함)을 수주,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프랑스의 엘프사 등이 발주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2만7,000톤 초대형 FPSO선을 수주, 내년 하반기에 인도키로 했다. 또 대우중공업도 지난 6월 해양유전의 원유생산설비를 쉘사로부터 7,000만달러에 수주, 2001년 인도를 목표로 활발히 건조 중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유전개발 관련 선박수주에 적극적인 것은 국제적인 고유가로 네덜란드·나이지리아 등지의 신규 유전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1~2년 사이 대규모 물량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국제해사협회(IMA)는 원유가 인상이 가속화할 경우 FPSO선은 2003년까지 총 70여기에 160억~2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서면 유전개발시 채산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유전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FPSO선의 경우 플랜트기술과 선박건조기술을 접목, 고부가를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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