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00평규모의 드럭스토어를 개설한다고 28일 밝혔다. 시장개척을 위한 「안테나숍(시범점포)」의 모습으로 등장할 이복합매장은 전체 100평의 매장중 30평을 약사에게 재임대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게 되며 사업자등록도 슈퍼와 약국이 따로 하게 된다.이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코드를 이용해 매장의 매출추이를 분석, 재고관리까지 해주는 포스(POINT OF SALE·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도입, 지원해준다는 점이다. 매장내 약국에 진열된 제품마다 바코드를 부착해 각품목별로 판매량과 재고량을 즉시 파악하고 이에 따른 판매수요를 예측하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러한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약국의 단점인 경영에 대한 노하우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시너지효과를 가진 드럭스토어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즉 약국과 생활용품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조제를 위해 약국에 들른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각종 생활용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일제당은 드럭스토어를 내년에 본격 운영하게 되면 복합매장의 매출액이 30%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대기업 약국 소매업 진출을 자제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대기업의 약국시장 진출은 유통질서를 혼란시키고 출혈경쟁으로 인해 기존약국의 무더기 도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렇게 될 경우 약국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훼손시키고 영리수단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는 자본과 경영이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는 약사법 정신과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약사회는 주장하고 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