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7월 재개통… 갤러리아 새단장 오픈/대형극장·의류·외식업체 등 신규입점도 잇따라서울 강남구 청담동일대 「로데오거리」가 오는 7월1일 성수대교 재개통을 앞두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근에 대형 극장이 2곳이나 들어서는가하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6개월간의 대공사를 마치고 지난 22일 새 모습을 드러냈다.
로데오거리를 떠났던 대형 의류·외식점포와 미용실·카페 등도 하나둘 다시 돌아오고 있다.
코오롱은 이곳에 대형 의류매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1백20평규모의 이탈리아식 대형 레스토랑, 미국식 대형 아이스크림점 「후렌들리」가 들어서는 등 신규점을 개설하는 업체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경기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서울지역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임대료가 내리지 않는 상가이기도 하지만 권리금은 다소 추락했었다.
그러나 성수대교 재개통을 앞두고 부동산업소에 임대문의가 일일 20여건에 이르는 등 권리금이 상승세를 보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90년대초 오렌지족으로 일컫는 신세대가 유행을 주도하며 불야성을 이뤘던 곳. 첨단패션의 의류상가와 함께 신세대의 주목을 끄는 외식점·오락시설 등이 빽빽이 들어서며 서울 명동으로부터 「패션 1번가」의 자리를 빼앗기도 했다.
지난 94년 10월 인근 성수대교 붕괴는 로데오거리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외식점의 고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한순간에 불황을 맞게 됐다.
그동안 심한 불황을 겪어온 로데오상인들은 오는 7월1일 성수대교가 재개통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상가회측에서는 벌써부터 성수대교 개통을 준비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성수대교 개통에 맞춰 「밝고 깨끗한 로데오거리」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거리쇄신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2백66개의 주황색 메탈 등을 설치, 밤거리의 밝기를 세배로 늘리는 등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가회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에 의욕을 잃은 상인들에게 성수대교 개통 후 유동인구가 현재보다 최소한 2∼3배는 늘어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상가회측의 주장이 적중할지 모르겠지만 인근 갤러리아 명품관의 새단장 오픈, 키네마극장 등 대형 영화관의 잇따른 오픈, 샤넬·캘빈클라인·도나카란·라우라비아지오테·장프랑코페레 등 세계 명품브랜드들의 인근 의류상가 입점, 고급 패션점들의 증가 등은 로데오거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명동상권은 성수대교의 재개통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명동상가측은 중심가 일대 도보를 대리석으로 다시 포장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어 양측간의 고객유입을 위한 신경전이 예상된다.<이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