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장 2월 첫선

예금통장 없이 IC(집적회로)카드 한 장으로 예금과 대출 등 모든 은행업무와 증권거래까지 할 수 있는 `전자통장`이 이르면 다음달 첫 선을 보인다. 이 카드는 종전의 종이통장을 대체하면서 현금카드와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기능을 하나로 합치면서 편리성과 보안성을 높인 것으로, 올 상반기 중 본격화 되는 은행권의 IC카드 및 모바일뱅킹 도입과 함께 무통장 거래의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5일부터 전자통장인 가칭 `KB 올인 카드`를 도입키로 하고 2만4,000여명의 전직원과 여의도지역의 우량고객 1,000여명을 전자통장에 가입시켜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통장정리를 대신할 거래내역 출력기와 비밀번호 보안장치인 핀패드(Pin Pad) 1만2,000여대를 전국 영업점에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전자통장은 별도로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은 채 모든 계좌정보를 IC칩에 저장해 하나의 카드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올 상반기 중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핀패드는 보안성이 뛰어나고 앞으로 전자통장, 모바일뱅킹 가입 고객들이 입출금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치라는 점에서 무통장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과 이 전자통장을 이용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종이통장 없이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외에 우리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오는 4월부터 IC 전자통장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어서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무통장 거래의 확산이 예상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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