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가 기존 채무를 주식과 교환하거나 현금을 주고 회수하는 형태로 총 104억 달러의 채무를 줄이기로 했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포드가 자사 및 금융부문 자회사를 통해 22억 달러의 현금과 주식 5억 주를 채권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104억 달러의 채무를 탕감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포드의 잔존 채무는 258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어 이번 출자전환이 성공할 경우 총 채무의 약 절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무보증 채무 역시 2/3 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사측은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채무는 49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와 각각 42억 달러, 13억 달러 규모인 무담보사채 및 선순위 담보채 등이다.
포드는 이중 CB는 웃돈을 얹어 보통주로 전환해주고, 사채는 현금 18억 달러와 교환할 예정이다. CB의 경우 액면가 1,000달러 당 108.7주의 보통주로 전환해주며, 현금 80달러를 더 지불한다.
또 무담보사채는 13억 달러에, 선순위 담보채는 5억 달러에 되살 방침이다. 이는 현재 액면가의 20~30%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포드 채권을 액면가의 30~50% 선에서 되사는 것이라고 NYT는 평했다.
포드는 "이번 조치는 기업 건전성을 증대를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포드는 정부 도움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KDP인베스트먼트의 킵 페니먼 애널리스트는 "이는 협상의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구조조정의 효과는 긍정적이겠지만 회사가 파산보호 가능성으로부터 벗어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이날 포드의 회사채 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S&P는 채무 조정이 성공한다면 단기 디폴트 우려가 낮아지겠지만, 채무 조정에 따른 재무부담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