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사진) 전 두산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국제무대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2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전회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예정된 국제상업회의소(ICC)와 국제유도연맹(IJF) 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박 전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ICC 이사회를 주재하고 각국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박 전회장은 오는 11월 중순 홍콩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국제회의에도 ICC 회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전회장은 오는 26~27일 이틀간 IJF 회장 자격으로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국제유도대회를 주관한다. 박 전회장의 해외활동 재개는 비록 ‘두산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등 국내 공직을 사퇴하긴 했지만 국제기구의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박 전회장이 최근 일련의 사태로 불거진 혐의에 대해 법적인 판결이 나기 전까지 해외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법원의 결정까지 내려진다면 해외직책의 유지여부는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