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회담에서 문건 국정조사, 선거법 개정안 처리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가동해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법을 단독처리하지않겠다는 여당의 확고한 입장표명을 요구해 진통을 겪었다.여야는 그러나 국회 파행의 장기화에 따른 비판적 여론을 감안, 일단 정기국회를 부분적으로라도 정상화시킨다는 원칙에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국파행의 도화선인 언론문건 국정조사는 이르면 내주부터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회도 이번주중 일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각각 고위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어 국회정상화를 위한 협상안을 최종 점검했다.
국민회의는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상임위원장, 간사단 회의를 잇따라 갖고 대야협상 원칙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단독국회 운영에 대비한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한나라당의 정기국회 일정협조를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오전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 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문건 국정조사는 작성·전달과정 뿐 아니라 여권의 언론장악음모에 대한 실질적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과 함께 정기국회 일정에 협조하기 위해선 여당의 선거법 단독 불처리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명확한 의사표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