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물로 세계 생수시장 도전할 것"

'지장수' 개발 中·日에 수출 송현규 동해샘물 경영사장


“우리 지장수로 세계 물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동해약천골지장수’를 개발해 일본ㆍ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 송현규(40) ㈜동해샘물 경영사장은 외국 대기업에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송 사장은 5일 “금수강산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우리 물은 그 어느 곳의 물에 뒤지지 않을 만큼 수질이 좋았다”며 “그러나 물에 대한 인식부족과 외국 자본의 힘에 밀려 국내 물 시장을 외국 회사에 내주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송 사장이 처음부터 지장수를 개발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92년에 샘물 수맥을 찾기 위해 땅을 팠으나 계속 흙탕물이 나와 사업이 존폐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며 “문득 이 물이 보통 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밀분석을 한 결과 지하 145m에 황토암반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지장수 수맥을 발견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송 사장은 “지장수는 5억7,000만년 전에 형성된 황토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라며 “서울대 피부의학실에 임상실험을 의뢰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우리나라 및 중국의 고대 의서에도 지장수가 변비ㆍ위ㆍ장에 좋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샘물은 이 같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외국기업이 틀어쥐고 있는 국내시장 대신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일본 후생청 수입허가를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일본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장수는 일본 자위대에도 공급되고 있다. 송 사장은 “도쿄 등 5개 대도시에 대리점을 개설했고 대기업으로부터 OEM제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매달 6,400만원 정도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으로의 진출도 가속이 붙고 있다. 동해샘물은 지난해 중국현지법인인 중국동해지장광천수(칭다오)유한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광둥 지역 바이어 등과 연간 약 1,0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19일 첫 선적을 했다. 송 사장은 이에 대해 “칭다오 까르푸 등 대형매장 진입을 위한 계약도 끝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곧 국내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리점 판매망도 더욱 넓혀 외국업체에 의해 국내 시장이 점령당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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