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큰손 '입질' 활발

5%이상 지분 상장사 149개로 올 18% 늘어…캐피탈그룹등 5社는 10종목 이상 보유

올들어 증시가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국인 큰 손들의 한국 주식 매입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피탈그룹 등 5개사가 10개 이상 종목을 보유한 큰 손으로 등장한 가운데, 영국 아틀란티스코리안 스몰캡펀드, 미국 안홀드 앤 에스 투자자문 등이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다수 취득하는 등 한국증시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올랐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2일 현재 외국인 단일 지분이 5% 이상인 상장사는 149개로 지난해 말보다 18.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수는 75개사에서 87개사로 16.00%가 늘어났으며, 보유 건수와 주식수는 각각 26.83%, 20.19% 증가했다. 또 올해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외국인도 40개에 달했다. 단일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유리공업(노스이스트아시아 인베스트먼트 33.48%) 이었고, 한일이화(도이치은행 26.11%)ㆍ신영와코루(와코루 25.0%)ㆍ대한해운(골라LNG 21.09%)ㆍ현대산업개발(템플턴 자산운용 19.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도이치은행과 골라LNG는 올 들어서 신규로 한일이화와 대한해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스미토모상사는 경인양행 주식 17.39%, 얼라이드빅토리코퍼레이션은 현대금속 13.09%를 올들어 신규로 사들였다. 한편 주요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캐피탈그룹(CGII)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현대차, 신한금융지주 등 13개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고 지난 22일 현재 평가 액만 2조4,271억원에 달했다. 또 캐피탈리서치앤 매니지먼트(CRMC)는 가장 많은 17개 상장사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평가 액은 2조2,862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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