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골프회원권 시세가 올 상반기에도 평균 9.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동아회원권에 따르면 거래되는 전국 127개 주요 골프회원권의 평균 시세가 연초 2억1,649만원에서 지난 25일 현재 1억9,611만원으로 2,038만원 내린 것으로 조사돼 이 업체가 통계를 내기 시작했던 1996년 이후 상반기 하락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원밸리가 6억1,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하락률(26.2%)을 보였고 한때 20억원에 육박했던 가평베네스트는 13억4,500만원에서 24.5% 내려 10억3,000만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30곳의 하락률이 15%를 넘었고 그 가운데 11곳은 20% 이상 내렸다. 이 같은 내림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의한 국내 경기 부진과 잇단 골프장 개장에 따른 공급 증가, '회원권 거품론'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법인(기업체)의 매수 부진이 시세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거래 일선 관계자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면서 회원권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법인 보유율이 높은 7억원 이상 초고가대 회원권 하락률(12.4%)이 전체 평균 하락률보다 높아 대세 하락을 이끌었다. 오른 골프장은 시세 2억원 미만인 10여 곳에 불과했고 상승폭도 미미했다. 투자보다는 실제 이용 측면에서 거래가 많은 영호남 등 지역 골프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 하반기에는 약보합세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박희광 동아회원권 팀장은 "상반기 같은 급락장은 없을 것이며 단지 세계금융시장과 부실 건설사 구조조정 등 국내 실물경기에 반응해 약보합을 유지하다 인기 종목 및 호재성 종목 위주로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도 "가격 메리트가 생긴 만큼 기존 보유자의 경우 투자나 이용 측면에서 회원권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최근 시세는 계절이나 지역적 경향보다 도로 개통, 시설 개보수, 특전 변경 등 호재에 따라 개별 상승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