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환율 변동 위험이다. 주가가 올라 수익을 올린다 해도 환차손을 입으면 헛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1년 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 되곤 한다. 특히 지난 해 가입자 중에서는 주식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환차손까지 입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은 사례가 적지 않다.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안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화투신운용 양우석 과장은 “다른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고, 따라서 해당 국가의 통화의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펀드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중국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위안화도 강세로 갈 것을 예상하고 환노출을 선택해야 겠지만 문제는 중국 펀드가 위안화 환헤지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원ㆍ위안 환율을 고정시키려면 2단계를 거쳐야 한다. 원ㆍ달러 환헤지를 한 이후 달러ㆍ위안 환헤지를 해야 한다. 문제는 외환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ㆍ위안 환헤지 비용이 엄청나게 크다는데 있다. 때문에 환헤지 중국 펀드들은 원ㆍ달러 헤지만 한다. 모든 중국 펀드가 실은 환헤지 여부에 상환 없이 위안화 변동에는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고민할 부분은 위안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원ㆍ달러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 여부다. 실제로 지난 1개월간 중국 펀드 수익률은 환헤지 여부에 따라 크게 갈렸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안정세를 띠면서 환헤지를 한 중국 펀드가 훨씬 좋았던 것. 삼성투신의 김경일 과장은 “중국 펀드 가입자들이 환헤지 여부를 고민할 때는 원ㆍ달러 환율만 신경쓰면 된다”며 “투자 기간과 그 기간도안의 환변동에 대한 전망에 따라 환헤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약 1년을 투자할 계획인데 1년 후에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현재보다 올라가 있을 것(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생각한다면 환헤지를 선택 해야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투자기간 중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 환헤지를 안 해야 환헤지 비용도 줄이면서 환차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