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재민 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는 30일 한국의
경제침체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함에 따라 올 경제성장율을
-7.0%, 내년도 성장율을 -1.0%로 내다봤다.
IMF의 이같은 전망은 4월 한국의 98, 99년도 성장율을 각각
-0.8%, 4.1%로 예측했던 것에서 크게 하향조정한 것으로서
내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하려고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 한국 정부와 현저한 정책목표의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한국의 98·99년도 실업률은 각각 7.5%, 6.0%로 밝히는 한편
소비자 물가도 각각 8.5%, 4.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의 성장율을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소비와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데다 기업의 자산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또 국제자본이 한국시장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그러나 『금융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이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또 금리도 위기발생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정된 경제개혁작업이
계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내년을 고비로 국면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와 함께 아시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각 지역의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경제의 후퇴현상이 점차 심해져 올 세계경제 성장율도
지난 4월에 비해 1.1%가 낮춰잡은 2.0%, 내년에도 1.2% 낮은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세계경제,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장기침체를 가져오는
주원인으로 일본경제를 꼽았는데 일본의 경우 올해에는 -2.5%,
내년에는 0.5%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