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기의 초단기 의원 탄생’
민주당 비례대표였던 박종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한 안희옥 여성위원장은 26일간의 ‘초단기’ 국회의원으로 헌정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안 위원장의 임기는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가 접수된 지난 4일 시작돼 16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9일에 끝난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제대로 국회 의사당에 서 보지도 못한 채 의원생활을 접어야 할 판이다. 17대 국회 개원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둔 상태에서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거의 없고, 만약 열리더라도 폐막국회가 될 수밖에 없어 의원선서만 한 채 임기가 끝날 상황이기 때문.
이런 사정 때문에 안 위원장은 짧은 임기의 아쉬움을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으로 달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규상 의원 수당은 의원 임기가 시작된 날이 속하는 달의 수당을 전액 지급하도록 돼 있어 안 위원장도 840만원에 달하는 세비와 함께 차량 유지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을 다 받는 등 짧은 기간이지만 국회의원이 가지는 각종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역대 국회의원 중 최단기 국회의원은 지난 5대 총선 때 강원도 인제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당선 3일만에 5ㆍ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등원은 커녕, 당선 선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