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스포츠 중계권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킬러 콘텐츠’ 확보도 중요하지만 업체간 지나친 경쟁은 제살깎아먹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거액 중계권료에 국부 유출 논란도 나오고 있다. CJ미디어는 9일 UEFA(유럽축구연맹)의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의 2009~2010, 2010~2011, 2011~2012 등 총 3시즌의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J미디어는 2009년부터 자사 케이블TV 스포츠채널 엑스포츠를 통해 해당 경기를 내보낼 예정이다. UEFA 홈페이지(www.uefa.com)에 따르면 CJ미디어는 생중계, 하이라이트, 매거진 프로그램 등의 방송권을 획득했다. CJ미디어는 엑스포츠 외에도 XTM와 tvN을 통해서도 두 대회 관련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리그 우승팀과 최상위팀이 출전, 최고의 클럽팀을 가리는 대회다. UEFA컵은 리그 중상위 팀이 실력을 겨루는 경기다. 그 동안은 케이블ㆍ위성TV 스포츠 채널 MBC ESPN이 독점 중계해 왔다. 방송계에서는 CJ미디어가 이번 계약으로 매시즌별 30억원씩 총 9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ESPN은 매시즌마다 약 5억원에 두 대회를 중계해왔다. 중계권료가 6배나 오른 셈이다. 지나친 경쟁이라는 지적과 국부 유출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CJ미디어는 지난 해 3년치 K-1 중계권을 기존보다 20배나 오른 310억원에 계약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에도 K-1을 국내 독점중계하던 업체는 MBC ESPN이었다. 방송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외국에 지불하고 중계권을 가져오는 것은 국내 방송시장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 중계권료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