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공포의 계절 外





■세상을 바꾸는 대안 기업가 80인(실벵 다르니ㆍ마튜 르 루 지음, 마고 북스 펴냄)=MBA를 끝낸 20대 두 청년 실벵과 마튜는 진정한 미래 기업을 찾아 세계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찾는 인물은 극빈자들이 실물 경제 활동의 고리 속에 진입할 수 있도록 소액신용대출 제도를 활성화시킨 방글라데시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와 같은 대안 기업가들. 세상 구석 구석을 돌아 다니며 그들은 80명의 기업 선구자들을 찾아낸다.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실명을 앞둔 환자를 저렴한 가격에 수술해 준 인도 외과 의사 고빈다파 벤카타스와미, 독성이 강한 염소용제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화학제품 기업 대표 칼 슈투즐, 월 스트리트에서 사회 책임 투자 펀드를 설립한 에이미 도미니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순한 원칙 하나가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이영직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작고 단순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큰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성공 원칙들이 담겨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뉴욕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은 ‘지하철의 낙서부터 없앤다’는 작은 원칙이었다. 케네디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은 가족간의 식탁 토론이었다. 저자는 단순하면서 실천 가능한 원칙이 위대한 업적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두루뭉실한 금언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자신 만의 원칙을 만들라는 게 저자의 충고다. 근시안적인 전술적 차원에서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짝이는 여러 아이디어가 유용할 수 있지만 인생이라는 길고 긴 마라톤의 세계에서는 흔들림 없는 장대한 원칙 하나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공포의 계절(월레 소잉카 지음, 루비박스 펴냄)=2004년 영국 BBC 라디오가 소잉카를 강사로 초빙해 같은 제목으로 열었던 강좌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소잉카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로 ‘공포’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저자는 공포의 근원과 그 영향을 추적하면서 국제 정세가 강요하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갈등, 국가와 테러 조직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오늘날 테러 조직은 유사국가나 다름없다. 테러 조직은 테러라는 극단적 공포를 무기로 권력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저자는 폭력이라는 엄청난 공포 상황 속에 처해 있는 인간 존재 조건을 살피면서 인간 존엄성 가치를 되새겨 본다. ■제4의 전략패러다임 M경영(조동성ㆍ서울대 메커니즘 연구회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메커니즘 연구회와 함께 메커니즘 경영에 대한 15년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 초경쟁 시대 속에서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저자들은 메커니즘 경영에서 찾고 있다. “메커니즘이란 기업 내에서 주체가 환경을 선택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기업 경영 논리이자 주체, 환경, 자원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 경영의 원리이다.” 메커니즘 경영의 의미와 필요성, 메커니즘 관점의 이론적 내용과 이를 적용한 구체적인 연구 사례, 메커니즘 관점의 향후 연구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1등 기업이 선도기업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경쟁 우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 환경. 자원 등 세가지 요인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통합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인보 21-23권(고은 지음, 창비 펴냄)=인간 군상 삶을 그린 고은 시인의 전작 시집 가운데 1960년대 4ㆍ19혁명기와 5ㆍ16군사쿠데타의 시기 인물을 다룬 시집. 86년 첫 출간한 만인보 시리즈는 식민시대에서 한국전쟁 전후 시기를 다룬 16-20권이 지난 2004년에 발표됐다. 이 전작 시집은 30권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21~23권에는 4ㆍ19혁명의 주축이었던 학생들, 그들의 반대편에 있던 부패한 권력자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보통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416편의 시 속에 펼쳐진다. 김주열 편에서 시인은 “하나의 죽음이/혁명의 꼭지에 솟아올랐다/뜨거운 날들이 이어졌다 목이 탔다”고 외친다. 만인보는 영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등으로 번역돼 외국에 소개됐으며, 독일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에서도 곧 출간된다. ■욕망(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1989년 발표될 당시 포르노를 연상케 하는 노골적 성 묘사로 발간되자마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키 관광객이 몰려드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계곡 종이공장을 무대로 공장장 헤르만의 가정에서 벌어진 6일간의 일들을 그렸다. 헤르만은 아내 게르티만을 성적 욕구 해소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헤르만은 아내와의 섹스에 방해가 되는 아들에게 수면제를 탄 주스를 먹여 재운다. 아내 게르티는 아버지의 축소판으로 여겨지는 아들을 질식시켜 강물에 버린다.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출신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극단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을 통해 결혼은 합법적인 매춘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