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4월4일 인공위성으로 주장하는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기상 악화나 발사체에 특별한 고장이 발생하는 변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중국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해사국장 명의로 다음달 4~8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3단 로켓 운반 '은하 2호'로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로켓 발사 직후 1단 로켓 추진체는 동해에, 2단 추진체는 태평양에 떨어지게 된다. 북측은 현재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로켓 발사작업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이달 말께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이날 무수단리 발사장 부근에 로켓엔진 추진체를 탑재한 차량의 빈번한 운행 모습이 포착됐다고 일본의 외교소식통의 언급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지역을 감시 중인 미국 위성이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했으며 여러 가지 정황상 로켓 발사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북한이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발사체가 일본 영토에 낙하할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법에 근거, 사상 최초로 파괴조치 명령을 다음주 중 발동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에 낙하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파괴조치 명령을 경계 수위가 높은 각료회의 결정으로 할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료회의 의결을 거쳐 방위상이 자위대에 파괴조치를 명령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는 또 발사체의 일본 영토 추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 돼 국민적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각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방위상이 기한을 정해 파괴조치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관련국들의 대응과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일본 방위상이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올해 안으로 도쿄에서 국방안보협상을 거행하는 한편 량 부장과 중국 해군 함정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일본은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일본 영해나 영공ㆍ영토에 들어올 경우 요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