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대체 '바이오에탄올' 타당성 검토 착수

사탕수수가 主원료 휘발유와 섞어 사용
실증연구에만 2년 상용화까진 갈길 멀어

정부가 휘발유를 일부 대체할 바이오에탄올 이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바이오에탄올 도입 전 실증연구에만 2년 가까이 걸려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더욱이 바이오에탄올의 원료 생산기반을 미리 확보하지 않으면 석유와 마찬가지로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본지 5월5일자 5면 참조 산업자원부는 휘발유 차량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국내 도입 타당성 검토를 위해 바이오에탄올 유통시스템 실증연구사업을 내년까지 벌일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국비 25억원을 지원, 신ㆍ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6월까지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7월부터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와 교토의정서 발효로 이산화탄소 감축이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휘발유 대체재이자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은 미국, 유럽 등에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를 주 원료로 한 것으로 휘발유 사용량의 20~25%까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미 전체 차량의 절반 가량이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고 있으나 유통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도입에 걸림돌이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섞어 쓰려면 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며 “먼저 수분유입 방지를 위한 밀폐형 저장탱크 사용, 최종 출하시점에서 에탄올과 휘발유의 라인브랜딩 등 별도의 추가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자동차 및 정유업계와 유통시스템 개선 방향 등을 논의한 뒤 경제적 타당성이 있으면 바이오에탄올 이용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바이오에탄올이 계속되는 고유가 추세로 경제성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원료인 사탕수수 등의 국내 생산이 미미해 자칫 제2의 석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탕수수 등 농작물 역시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유 이상으로 국제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의 본격 도입에 앞서 브라질 등과 원료의 장기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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