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북핵 실무그룹회의에 참석중인 북한 대표단은 14일 새벽 베이징(北京)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인내심을 갖고 오늘 실무그룹 회의에 계속 참석하겠다"는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북한측 대표단 일원인 박명국 외무성 과장이 이날 새벽 긴급 심야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내용이다.
『북핵 6자회담 실무그루빠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 박명국입니다.
6자회담 실무그루회의는 지난 2월 있었던 2차 6자회담으로부터 어떤 위임사항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특별한 의제없이 참가국들이 관심사항을 의견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은 이번 실무그룹회의에서 논의상의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일관한 입장에서 출발해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총적목표를 견지하고 그 실현을 위한 첫 단계 조치로서 핵동결로 들어갈 때대해서와 각측의 우려를 진지하고 실무적으로 토의할 의지를 밝혔습니다.
핵동결과 관련해서 핵동결의 대상, 핵동결의 기간, 핵동결의 시점과 검증방법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토의하고 동결과 '말 대 말' 공약에서도 신축성을 보일 이런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핵계획을 동결할 때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이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겠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이 새로운 소리를 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 실무그루빠 회의에서 우리가 CVID를 공약하는 전제조건에서만 문제토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회담에서와 똑같이 주장했습니다.
지금 '핵동결 대 보상' 안이 설사 합의된다고 해도 우리가 CVID를 공약하지 않으면 그 이행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미국이 CVID 주장을 철회하지 않고 보상에 대해서도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는 조건에서 동결대 보상안과 관련한 의제토의를 계속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주장하는 CVID란 우리 평화적인 핵계획을 송두리째 없애보려는 위력적인것입니다. 조선 대표단은 앞으로도 인내성을 가지고 6자회담 과정을 추진시켜 나갈 용의를 표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한 대표단 박 과장은 이후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