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금융업종으로 이직한지 2개월 된 직장인입니다.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에서 3년 정도 영업전략을 담당하다가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해 개인금융부문에서 영업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직한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해 걱정이 많습니다. 현 직장은 기업문화가 매우 보수적인 편입니다.
전 직장은 연봉도 적고 업무가 많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 동료들간의 친분이 매우 두터웠습니다. 현 직장에서는 원칙과 결과를 중시하며 동료들간에도 업무 외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적응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런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업문화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회사에 있으면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합니다.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할 때면 두통에 시달리고 예전 직장과 동료들 생각에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금융권에서 종사하고 싶어 이직한 직장이기에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도움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선민(남ㆍ31세)
A.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 직장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더 발전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높은 연봉을 찾아서 옮기는 직장인도 많지만 경력관리가 이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은 늘고 있지만 갑작스런 환경변화 등으로 이직 후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직을 후회한 적이 있으며 이직 부적응으로 퇴사하거나 다시 이직한 직장인도 1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족스러운 이직을 원한다면 사전에 충분한 이직 준비기간을 갖고 이직 후에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후회없는 이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본인이 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변화 때문인지, 기업 내 조직문화 때문인지, 단순히 적응기간이 길어지는 것인지를 판단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해서 그런지 새 직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적응하는 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면담할 때 상사에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으므로 직장에 적응하고자 하는 열의와 적극성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직장에 적응하려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전 직장에 대한 추억은 접어두고 현 직장의 기업문화와 목표ㆍ비전을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다시 이직한다면 자칫 '메뚜기족'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이직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안으로 이직을 해야 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업 정보를 수집한 후 결정하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