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세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31만주(882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인 삼성전자를 8만9,000주(255억원) 순매도했다. 20만주(34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인 한국전력도 7만4,000주(12억원)를 내다팔았다. 이 밖에 현대증권(21만주)과 대신증권(9만3,000주) 등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매물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종목에 대한 매물을 포함해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모두 870여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종목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ㆍLG전자ㆍ한미은행ㆍ현대증권ㆍ대신증권ㆍ웅진닷컴 등 모두 19개 종목으로 매입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안정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대중 SK증권 법인부 과장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로스컷(손절매) 물량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특히 자사주 매수가 이뤄지는 종목에 대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당장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대내외 악재가 걷힌 다음에는 급매물이 없어 상승탄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