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한국여자골퍼 3인방이 미국 LPGA메이저대회인 뒤모리에클래식에서 본선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올들어 6개대회에서 2승을 비롯해 톱10에 진입했던 박세리는 말할 것도 없고 김미현과 펄신도 하위그룹으로 쳐져 컷오프(예선통과)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30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GC(파72)에서 개막된 뒤모리에클래식 1라운드에서 박세리와 펄신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69위를 기록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고, 김미현은 무려 6오버파 78타로 공동 111위에 그쳤다.
1주일전 자이언트 이글클래식 첫날, 단독선두로 화려하게 떠올랐던 박세리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로지 존스와 패티 리조에 8타나 뒤져 상위권진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올시즌 메이저 대회 2승(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을 기록한 줄리 잉스터가 보기없이 이글에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선두를 1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우승고지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이들은 파 3홀에서 모두 무너졌다. 이날 한국선수 3명이 가장 크게 수모를 겪은 홀은 11번홀(파3). 169야드의 이 홀에서 박세리와 펄신은 더블보기, 김미현은 보기를 범했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그린앞에 숲이 도사린데다 그린주변의 러프가 깊은 이 홀에서 박세리는 어처구니없이 뒤땅을 치고 말았다. 볼이 그린 앞 숲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1벌타를 받은 박세리는 드롭하고 3타째 볼을 그린에 올렸고 1퍼팅으로 홀아웃하지 못해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박세리의 파 3홀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번홀(143야드)에서는 90타대 아마추어골퍼들도 좀처럼 범하지 않는 「온탕냉탕」까지 보여주었다. 티 샷이 그린을 4㎙오버했고 칩샷이 너무 강해 볼이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퍼터로 3타째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보기를 범했다. 티 샷이 그린 왼쪽으로 빠졌던 8번홀(158야드)에서는 칩핑으로 홀 1.2㎙거리에 볼을 붙였지만 퍼팅미스로 또 보기를 기록했다. 결국 박세리는 마지막 파 3홀인 15번홀에서 1㎙버디를 건지긴 했지만 파 3홀 5개에서 3오버파나 기록했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펄신도 이 홀에서 미스 샷으로 고전,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김미현은 10번홀에 이어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한편 메이저 무관의 치욕을 떨치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한 랭킹1위 캐리 웹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