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단기 과열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베트남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5일 미래에셋그룹은 향후 상당 기간 베트남에 단독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펀드도 단기적으로 주식비중 확대를 피하고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조절해가면서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측은 베트남 증시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경우 주가이익비율(PER)이 50배 수준에 도달해 추가 매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베트남펀드를 선보인 한국투신운용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식 비중을 계속 조절하고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년 이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펀드를 설정했고 이머징마켓의 특성상 단기 과열 및 조정 가능성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단기적인 시장 상황을 놓고 투자계획을 수정하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투운용과 공동으로 베트남펀드 출시를 기획한 한국투자증권도 앞으로 베트남 유가증권에만 투자하는 단독 펀드의 신규 출시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일 한국증권 신사업추진실 상무는 “베트남 증시의 단기 급등과 이로 인한 고평가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펀드의 경우 베트남 증시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확인해가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는 최근 1년 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에서 15조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 751.77포인트이던 ‘VN지수’는 1월 말 1,041.33포인트로 한 달 만에 38.5%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