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LG필립스 5,000억 안팎 기대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LCD부분에서만 1조 이익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T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LCD 업계가 지난해말을 고비로 실적 반전에 성공, 올초부터 큰 폭의 흑자 기조를 잇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1,500억원과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3ㆍ4분기에 적자를 냈으나 다시 4ㆍ4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동안 1조4,600억원의 매출에 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데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돼 올해 최고 1조원까지도 LCD 부분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LCD 부분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최소 3.5배 수준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LCD부분에서만 올해 9,4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초호황 시기였던 지난 2000년 수준(8,164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필립스LCD도 지난해 소폭의 영업부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영업흑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훨씬 클 것임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 등을 감안한 당기순이익도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세계 LCD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인 산업기술정보서비스(ITIS)는 세계 LCD 출하규모가 올해 전년대비 79.5%나 증가한 3,147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초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측한 2,800만대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치다. ITIS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32.5% 늘어난 4,171만대가 시장에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