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 신사협정깼다" 거센반발

KBS·MBC " 신사협정깼다" 거센반발
방송사 감정싸움 심해질듯

KBS·MBC " 신사협정깼다" 거센반발 SBS 2010∼2016년 4개 올림픽 중계권 단독 계약방송사 감정싸움 심해질듯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SBS의 미주 자회사인 SBS인터내셔널이 단독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4개 올림픽 대회의 중계권을 따내면서 지상파 방송가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KBS와 MBC는 "SBS가 무리하게 신사협정을 깬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올림픽은 물론 월드컵, 프로경기 등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간 감정 싸움까지 벌어질 태세다. 3일 SBS에 따르면 SBS인터내셔널은 2010년 밴쿠버 동계, 2012년 런던 하계, 2014년 동계, 2016년 하계 등 4개 대회의 방송권을 총 7,250만달러(약 701억원)에 따냈다. 이 방송권에는 남한은 물론 북한 지역의 동시 중계권까지 포함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SBS인터내셔널 계약한 7,250만달러는 2002~2008년 4개 동ㆍ하계 올림픽 중계권 금액보다 109% 인상된 가격이다. SBS의 관계자는 "이미 올림픽 중계권을 따기 위해 한국의 여러 회사가 나서고 있는 상태에서 IOC와 협의 끝에 독점 중계권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사인 올림픽의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온 국민이 지상파 방송으로 경기장면을 볼 수 있도록 중계권을 재판매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중계권 재판매시 순차방송을 통해 최근 월드컵 이후 비판받고 있는 중복 방송의 폐해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KBS와 MBC는 "SBS가 방송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까지 지상파 3사가 함께 IOC와 중계권 협상을 진행한 상황에서 SBS가 느닷없이 IOC와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그간의 신사 협정을 깼다는 뜻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IOC와 지상파 3사의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데 SBS가 갑자기 두 배 이상의 높은 금액으로 무리한 계약을 이끌어 낸 저의를 모르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 5월에 올림픽, 월드컵 등 빅 이벤트는 단독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지상파 3사의 사장 명의로 했다"며 "사장간 합의가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시점에 SBS가 방송사간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MBC의 관계자 역시 "함께 입찰에 안 들어갔으면 몰라도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며 "KBS와 공동으로 향후 스포츠 중계에 있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SBS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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