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유력한 후보 중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과거에 비해 2∼3개월 빠른, 오는 9월께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영진(崔英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최 대사는 이날 낮 유엔대표부에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사무총장직 인수인계 등을 고려, 후임 사무총장을 과거에 비해 조금 빨리 뽑자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미국은 6월께 새 사무총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6월에 뽑으면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레임덕 현상이 너무 빨리 온다는 점에서 9월께선출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내 거부권을 갖고 있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이 치열한 신경전과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연말에야 간신히 선출돼 인수인계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 장관 출마선언에 대해 상임이사국 유엔대표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호의적인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외교적 반응'의 수준에 그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최 대사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보리의 2월 의장국인 미국은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차기 유엔사무총장 선출에 대한 절차적 논의에 착수한데 이어 상임이사국들과도 비공식 협의에 착수했다고 오준(吳俊) 차석대사가 전했다.
아난 현 총장의 임기는 연말로 마무리되고 차기 사무총장은 2007년 1월1일부터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