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생활권' 교통문화 새 장 열었죠

오늘 KTX 개통 1돌 신광순 철도公 사장

한국철도공사의 신광순 사장

“지난 1년간의 KTX 운영성과를 정리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1일 고속철도 개통 1주년을 맞은 한국철도공사의 신광순 사장은 “KTX는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묶으며 국민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며 “연간 KTX이용객이 2,700만명에 달하는 등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이어 “KTX의 시간혁명은 기업의 출장문화를 ‘당일치기 출장’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주말부부를 평일부부로 이어주고 있고 새로운 여가문화 창출에도 큰 힘을 발휘하는 등 교통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KTX는 정차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한 데 이어 수도권중심의 산업시스템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데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KTX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승객이 당초 예상치의 53%에 머물렀고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수입도 7,900억원으로 예상치의 46% 수준에 그쳤다. 신 사장은 “호남선의 경우 기존 선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경부선 또한 서울, 대전 도심권, 대구 이남구간이 기존선 구간이라는 점도 승객의 기대를 떨어뜨리는 원인이었다”며 “KTX 개통 초기 연이어 발생한 지연운행 또한 KTX에 대한 불안감을 일으키는 요인이었다”고 개선점을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운행 8개월 만에 승객 2,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선진국에서 단시일 내 정시율 98.9%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임에 틀림없다”고 자평했다. 그는 공사로 거듭난 만큼 경영합리화와 경영자립이 가장 큰 과제임을 역설했다. 철도공사의 첫 번째 목표는 5년 내 자립경영 달성.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열차운행에 의한 수입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극대화하고 철도요금의 현실화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속철도와 컨테이너 화물 등 성장산업에 집중하고 적자노선 등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공사조직을 기업형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신 사장은 “성장엔진으로서 부대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영개선을 추진해 오는 2009년까지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이루고 2012년 수지균형, 2019년 누적수지균형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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