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한덕수씨 유력] 그는 누구인가

업무치밀하고 실용중시 거시·미시경제 두루정통
대학3학년때 行試합격 초고속 승진…새련된 매너로 해외서 더 알려진 신사

[경제부총리 한덕수씨 유력] 그는 누구인가 업무치밀하고 실용중시 거시·미시경제 두루정통대학3학년때 行試합격 초고속 승진…새련된 매너로 해외서 더 알려진 신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임명이 유력한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전형적인 수재형. 경기 중ㆍ고등학교와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시에는 상대 수석을 차지해 대법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고교ㆍ대학 동기동창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절친하다. 훤칠한 키(179㎝)와 세련된 매너로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국제통화기금ㆍ세계은행 등 국제기관의 고위간부들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국내 인사들에게 '닥터 D.S Hahn은 잘 있느냐'는 인사를 단골메뉴로 전할 정도다. ◇발자취=서울상대 재학(3학년)시 행정고시 8회에 합격, 관세청에 적을 뒀으나 현역복무와 겹쳐 사실상의 첫 발을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내디뎠다. 예산실 예산총괄과 사무관으로 시작해 경제조정국 조정2ㆍ3과장을 지낸 후 1982년 주요부처간 인사교류 차원에서 옛 상공부로 이적했다. 당시 인사교류대상에는 재무부에서 경제기획원으로 옮긴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도 포함돼 있었다. 상공부에서도 승승장구, 특허청장, 차관까지 지냈다. 국장 승진시 총무처에서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지적할 정도로 승진이 빨랐다. 상공부 조직에 완전히 융화해 황두연 전통상교섭본부장ㆍ박윤서 전 통상산업부차관(전 LG그룹 부회장) 등과 더불어 '상공부를 움직이는 EPB출신 3인방'의 한사람으로도 불렸다. ◇업무스타일=치밀하고 실용성을 중시한다. 막연한 그림이 그려진 보고서나 기안은 어김없이 퇴짜. 기획원시절 정책조정과 예산을 다뤄 거시경제에도 밝지만 상공부에서 통상과 중소기업ㆍ자동차ㆍ산업정책ㆍ전자산업 등을 담당해 업종별 현황도 꿰뚫고 있다. 규제 완화와 자율 경쟁을 강조하는 스타일. 상공부 재직시 7개 업종별 규제법을 '공업발전법'으로 단일화하는 주역을 맡았다. 한미자동차 협상 당시 증빙 자료를 일일이 챙기는 치밀함으로 미국측이 '다음부터는 한 실장을 빼주었으면 좋겠다'는 조크를 건네기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파견(1995년) 시절 안면을 튼 국제경제계ㆍ금융계 인사들로부터는 '한국 최고의 공무원ㆍ신사'로 꼽힌다. 부하직원들에게는 미시적ㆍ실증적 차원의 업무 접근을 요구한다. 거시환경을 중시하는 기존의 재경부 업무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신임 부총리로 확정될 경우 재경부 직원들이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족 관계ㆍ취미ㆍ음주습관=1년 연상인 부인 최아영(57) 여사와 단 둘이 산다. 화가인 최 여사의 전공은 산업디자인. 유한크리넥스 등의 디자인을 남겼다. '왜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느냐'는 질문에 '애가 없어 그렇다'고 대답한 적도 있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화를 신고 30분~1시간정도 가벼운 산보를 즐긴다. 테니스는 수준급. 늦게 배운 골프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 책 읽기를 좋아해 신간은 빼놓지 않는다. 술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철저하게 절제하는 유형이다. 말술이 많기로 유명한 기획원과 상공부에서는 '왜 모두가 망가지는 식으로 술을 마시는지 모르겠다'며 넘지 않을 선을 분명히 그었다고 전해진다. ◇재산=지난 2월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신고 재산은 24억 7,216만원. 본인 재산이 전년보다 3,711만원 감소했으나 부인의 은행예금 증가로 총액으로는 789만원 늘었다.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2002년 2월)시 신고액은 19억 4,583만원. 국무조정실장으로 돌아오기 전에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산업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재산을 5억원 가량 불린 셈이다. 한 실장의 재산을 2000년 이후 역대 경제부총리와 비교하면 이헌재ㆍ진념 전 부총리에 이어 3위. 국무위원 중에서는 진대제 정통ㆍ오거돈 해양에 이어 3번째다.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입력시간 : 2005-03-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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