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친환경농법 메카로 떠올라

산업도시 울산이 WTO(세계무역기구), FTA(한국ㆍ칠레 자유무역협정)등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비한 친환경농법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 재배농가에서 본격 시행되고 있는 주요 환경농법은 크게 3가지. 청둥오리를 논에 방목해 잡초와 피, 해충 등을 제거하는 `오리농법`, 우렁이가 자라는 잡초를 계속 먹어치우는 `우렁이농법`, 새우나 게 등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논에 뿌려주는 `키토산농법`등이다. 지난해 이 같은 친환경농법이 도입된 지역의 벼 재배 면적은 470㏊. 전체 경작면적 8,525㏊의 5.5%에 달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2억9,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올해의 경우 408㏊에 4억1,900여만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특히 울산시는 올 연말까지 5,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정지역인 울주군 두서면 복안지구에 전국 최대 규모의 `쌀겨펠렛(pellet)농법`재배단지 50㏊(15만여평)를 조성할 예정이다. 쌀겨펠렛농법은 쌀겨속에 있는 식물생장억제물질인 아브시신산(식물호르몬)과 탄수화물, 지방성분을 이용, 미생물을 분해해 논에 잡초가 발아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쌀겨속의 탄수화물과 무기질, 비타민 등이 토양에 천천히 분해되면서 벼에 적절한 양분을 공급하는 것. 쌀겨를 적당한 크기로 만드는 펠렛화를 한 뒤 모내기 직전 논에 뿌린다. 따라서 제초제가 필요 없고 화학비료를 쓰지않아 환경보호 이점이 있는 것은 물론 기존 관행농법보다 생산비가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다. 울산시는 오는 25일까지 60여톤의 쌀겨펠렛을 생산, 300평당 120㎏씩 농가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WTO(세계무역기구), FTA(한국ㆍ칠레 자유무역협정) 등 농산물시장 무한 개방시대를 맞아 친환경적이고 생산비가 저렴한 환경농법 개발이 시급하다”며 “친환경농법 재배면적 확대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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