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 후반~6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시니어의류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백화점마다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는데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화에 덜 민감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시니어 의류 매출은 지난 1ㆍ4분기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13% 가량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중 전년 대비 13.4% 신장한 71억원의 시니어 의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6년 237억원이던 시니어 의류 매출이 지난해 246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28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시니어의류 매출도 지난해 1,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가량 감소했지만 올 들어서는 5% 가량 늘어났다. 40~50대를 주타깃으로 하는 디자이너부띠끄, 모피 등 여성 정장 군의 매출이 지난 1ㆍ4분기에 0.2% 가량 신장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시니어 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6% 가량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니어 의류 매출이 늘면서 백화점마다 신규 입점을 늘리고 토털숍이나 편집매장도 도입하는 등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ㆍ여름 MD(상품기획) 개편때 잠실점과 광주점에 입점한 ‘리본’ 매장을 토털숍으로 구성했다.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핸드백 등 잡화 품목을 복합 구성해 한 곳에서 토털 코디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는 올 하반기에 중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니어 의류 편집숍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천호점과 신촌점에 ‘로잔’과 ‘데시데’ ‘뽀뜨레’ 등을 신규 입점시키는 등 시니어 의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산점에 ‘모라도’ ‘까르뜨니트’ 등 니트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