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환절기가 괴로운 아토피성 피부염

피부가 참을 수 없이 가려워 남몰래 긁어보지 못한 사람은 고통을 짐작하기 어렵다. 날씨가 건조한 환절기만 되면 피부염이 더욱 악화돼 자신도 모르게 자꾸 긁게 되어 창피하다며 20대 청년이 괴로움을 호소했다. 어찌나 가려운지 회사에서 남의 눈을 피해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쪽을 긁적긁적 하다 보면 정신집중도 잘 안되고 상사가 불러도 얼른 알아채지 못해 “젊은 사람이 정신을 어디 다 팔고 있어”하는 핀잔을 듣기 일쑤라는 것이다. 청년의 피부는 어렸을 때부터 긁어대서 환부에는 진물과 딱지가 반복해서 들어 앉다가 결국 가죽옷을 입혀 놓은 듯 뻣뻣하고 거칠었다. 아토피란 말은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반응을 뜻한다. 정상인은 능히 참을 수 있는 가려움증이지만 이 병에 걸리면 참을 수 없어 긁는다. 유아에게 흔해 어린이들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성인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성인환자 대부분은 유아나 소아 때 증상을 가졌던 사람으로 피부가 남보다 건조하며 외부자극과 환경에 매우 예민해 가려움증이 심하고 더욱 두꺼워진다. 일상생활에서 환자나 보호자는 피부가 건조한 것이 고통스러운 원인의 중요한 점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피부를 물에 담그면 지방이 빠져 나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목욕은 잠깐 땀을 씻을 정도로 해야 한다. 성인들 가운데는 피부가 건조하고 거친 것을 보고 깨끗이 씻지 않아 병이 생긴 것으로 오해한다. 아이의 피부가 깨끗하지 못하면 남들이 아이에게 관심이 없거나 또는 게으른 부모로 오해할까 더욱 씻기게 된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피부는 극히 나빠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샤워 후 보습제를 발라주고 심한 부위는 치료제를 즉시 발라줘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오므로 상태에 따라 자외선 치료 등 여러 가지를 병행하거나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아니라 피부면역 조절제인 연고가 개발되어 습관성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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