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출시 제품·포장용기·원료수입선 물색나서국내 양대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냉장유통 주스시장에 참여키로 함에따라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냉장유통 오렌지주스를 내놓기로 하고 현재 제품 및 포장용기 개발, 원료 수입선 물색 등에 나서고 있다.
양사가 생산을 검토중인 제품은 현재 시판중인 농축액으로 만든 냉장주스가 아닌 비농축 원액으로 만든 최고급 냉장주스다. 또 테트라렉스라는 용기를 사용, 유통기간을 최고 2개월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존 냉장주스의 경우 배리어팩을 용기로 쓰고 있는데 이의 유통기한은 15일에 불과하다.
이와함께 롯데와 해태는 비농축 오렌지주스의 가격이 상온주스에 비해 2배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축액과 비농축액을 섞은 제품을 개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롯데와 해태가 냉장유통 주스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것은 7월부터 오렌지 농축액 및 원액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유가공업체를 중심으로 대거 이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응,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따라서 막강한 음료유통망을 구축해 놓고 있는 롯데와 해태가 가세할 경우 국내 주스시장은 앞으로 냉장유통 제품쪽으로 급속도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주스시장은 상온유통 제품이 완전 장악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서울우유·제일제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냉장주스는 시장규모가 연간 1백억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냉장주스가 7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비농축 오렌지주스는 원액을 그대로 들여와 만드는 것으로 원액의 수분을 증발시켰다가 다시 물을 부어 희석시키는 농축주스에 비해 맛이 훨씬 좋다.
하지만 비농축 주스는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6분의 1로 농축시킨 원액을 수입, 제품을 만들어왔다. 따라서 오렌지 원액을 수입할 경우 수송비가 6배까지 늘어나게 된다. 원료 자체도 농축액에 비해 40%정도 비싸다.
한편 기존 매일유업과 서울우유·제일제당외에 해태유업·빙그레·남양유업·한국야쿠르트 등도 자체 냉장유통망을 활용, 냉장유통 주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농축 또는 비농축 제품을 놓고 시장분석을 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현재의 농축 냉장주스 외에 비농축액으로 만든 프리미엄급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냉장유통 오렌지주스시장을 놓고 양대 음료업체와 유가공업체간 한판승부가 벌어질 전망인데 유가공업체들은 우유·발효유 등의 판매를 위해 자체 냉장 유통망을 완벽하게 구축해 놓고 있어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