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상품권 판매도 30%대의 역신장을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업체의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는 지난해 12월과 11월 상품권 매출이 1,820억원으로 2000년 동기대비 12% 줄었다.
신세계의 상품권 판매액도 같은 기간 9.1%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경우는 2달간 상품권 매출이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말 목동점이 새로 개점하며 대규모 상품권 증정 사은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은품으로 증정한 상품권을 매출에서 제외할 경우 작년 12월, 11월 2달간 상품권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롯데 31%, 신세계 26%, 현대 21%에 달한다.
30%에 달하던 백화점 상품권 판매 증가율이 이처럼 큰 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종이상품권 뿐 아니라 선불형(PP)상품권까지 개인 신용카드 결제가 금지된 것이 큰 이유중의 하나다.
여기에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품권 판매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백화점업체들은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 설이 낀 1월 상품권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최고 30% 늘려 잡았다.
롯데는 1월에 작년 동기보다 26.4% 많은 2,300억원어치의 상품권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와 현대는 상품권 판매 목표를 30% 늘려 잡아 각각 1,450억원, 732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설이 2월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같은 목표 달성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매출이 역신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권 마저 성장세가 꺾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실 1월 상품권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려 잡았지만 이것은 단지 목표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1월 상품권 판매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TV와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상품권 판매 특설매장을 설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일부 업체는 `상품권특별배송팀`까지 운영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