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던 조선 및 완성차 업계가 이번 주에도 사실상 휴가 모드에 접어들어 일부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현대중공업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계속 쉬는 등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인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생산 라인이 이번 주까지는 완벽히 가동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연속 적자가 우려되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휴가에 돌입해 13일까지 쉰다. 오는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휴가가 늘었다. 2주 동안 조선소가 문을 닫는 셈이다.
올해 2분기 3조원대 손실로 ‘어닝 쇼크’를 일으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2주간 집중 휴가를 실시했다.
오는 11일 노조창립기념일과 14일 임시 공휴일까지 쉬게 돼 사실상 이번 주도 조선소가 제대로 가동되기 어렵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휴가였으며 역시 14일에 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1주일 정도를 휴가로 쉬게 된다”면서 “그러나 휴가 모드가 너무 길어지면 생산 차질 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가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등 빅3는 해양플랜트 악재로 올해 상반기에만 4조7천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최대 6조여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정부가 오는 14일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당일 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임시 공휴일 발표 후 내부 회의를 거쳐 14일을 유급 휴일로 하기로 했다”면서 “국내 모든 공장이 쉬게 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오는 14일 쉬는 걸로 내부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이들 완성차 업계는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일부 필수 인력은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오는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갑자기 정하다 보니 연간 공장 가동 계획을 세워 운영하는 자동차 업계로선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휴일이 하루 추가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로 따지면 최대 만여대 수준의 출고가 미뤄지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 사업장이 휴가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노조창립일인 오는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휴가였다. 오는 14일이 또다시 휴일이 되는 바람에 10일 복귀한 임직원들이 다시 휴가 계획을 짜야 할 판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보통 1주일간 집중 휴가를 마친 뒤 집중해서 업무를 하는 게 보통인데 갑자기 임시 공휴일이 이어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들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은 25만8,78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지난 6월 11.8%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7월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