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주요기업 실적·물가지표 공개

새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 어닝시즌으로 쏠릴 전망이다.

오는 12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뒤이어 JP모건체이스(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15일), 골드만삭스(16일) 등의 월가 금융사들의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되며 시장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경기의 주요 가늠자인 소비와 물가지표도 이번 주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연말 쇼핑시즌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0.1%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대비 0.7% 상승에 그치는 등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내놓을 미 경제에 대한 평가도 향후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는 데 참고가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유럽사법재판소가 14일 발표할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의 적법성 예비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ECB가 지난 2012년 발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을 적법하다고 판단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ECB가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시행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OMT가 위법이라는 결론이 나와도 ECB는 경기부양을 위한 또 다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은 오는 12일과 15일 독일 베를린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각각 외무장관 회동과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모색한다. 이번 회동에서 4개국이 대러 제재 완화, 우크라이나 자금지원 등에 진전된 입장을 보인다면 이 지역의 경제적, 지정학적 불안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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