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상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올 흑자반전 직원들 덕분""도저희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 협회가 2년여만에 흑자를 내고 재무상태도 우량해진 것은 저를 믿고 따라 준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상현(62)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8년간의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로 돌아선 데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화재보험협회는 70년대 초반 대연각호텔 등 대형화재참사가 빈발하자 대책의 일환으로 특별법이 만들어져 설립된 곳. 국내 최고의 방재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 이사장이 취임했던 99년말 경영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그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화재보험협회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자립기반이 필요한데 직원들 조차 돈을 벌어야 한다는데 공감하지 못해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취임 초기 심경을 전했다. 오 이사장은 우선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희망퇴직을 단행, 인력을 15% 가량 줄였다. 또 협회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금 정산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노사합의로 끌어냈다. 오 이사장은 "이때 합의를 해준 노조에게는 지금도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십여년간 축적돼온 방재기술을 활용, '돈을 벌기'시작했다. 연간 2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방재기술용역 실적이 취임 첫해 30억원을 넘었고 2001회계연도에는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화재보험협회는 2년여만에 114억원의 경영개선 효과를 거뒀고 8년간의 만성 적자에서도 탈피, 이번 결산에서 3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화재보험협회가 종합위험관리서비스 기관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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