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사자' 지속… 코스닥 시총 100조 눈앞

이 날 98조2,250억 원까지 상승
외국인 수급과 대형주 강세에 조만간 돌파 가능할 것


코스닥 시가총액이 외국인 매수세유동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년 10개월 만에 100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닥 시장 대형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1.07% 오른 531.53포인트에 마쳤다.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국내 상장 외국업체 주식, 해외주식예탁증서 제외)은 이 날 98조 2,250억 원까지 상승하며 100조원을 목 전에 두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541.13포인트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1월10일(101조1,603억 원) 100조원을 넘은 이후 최근 2년 10개월 동안 40~98조원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업체 주식과 해외주식예탁증서를 합친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일 99조6,58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 날 주가지수 상승으로 100조원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닥시장 상승세의 원인은 외국인의 순매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코스닥지수가 500포인트를 돌파한 뒤 현재(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총 1,359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각각 934억 원 순매도 한 개인과 650억 원 순매수 한 기관과 비교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적 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왔고, 최근 유가증권시장을 주도하던 정보기술(IT)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 소형주와 우량 코스닥종목에 관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대형주들의 성장도 코스닥 시가총액 100조 시대 재개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해외진출 가시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를 재료로 지난 달 26일 이후 현재까지 8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같은 기간 26.1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반도체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고 CJ오쇼핑, 다음 등 대형주들도 상승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최근 코스피시장과 비교해 덜 오르며 상대적인 가격이 싸졌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코스피시장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최근 2주 동안 2.38%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60% 오르는데 그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의 관심이 자동차 업종 등 그 동안 올랐던 주도주에서 가격 장점이 있는 코스닥 시장과 중 소형주 들로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다”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측면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더 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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