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신용금고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동양상호신용금고가 골드뱅크에 인수된 후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보름만에 3배 이상 뛰어 올랐다. 업계에서는 동양금고가 골드뱅크와 손잡고 인터넷 소매금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신용금고가 사이버뱅킹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동양금고는 지난 5월31일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즈에 120만주를 6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16일까지 13일동안 10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5월28일 4,500원이던 주가가 16일 1만5,000원대를 넘어 1만6,800원까지 올랐다. 13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가운데 동양금고 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며 3배 반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상장된 신용금고 중에서 가장 주가가 높았던 진흥금고의 1만5,500원을 앞질렀다.
김동직 동양금고 사장은 『오는 7월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영업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양금고는 골드뱅크 고객 40~50만명을 대상으로 E-메일, 전화, 방문 등을 통해 인터넷 대출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의 신용한도를 정하고 한도내에서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받고 은행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해 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직원 50명에 1년 매출이 10억원이 안 되는 골드뱅크의 주식가치가 너무 높다』며 『인터넷의 성장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내실이 없는 상태에서 미래 가치만 보고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금고 관계자는 『동양금고의 5월말 현재 수신은 1,735억원, 여신은 1,481억원으로 2주동안 여수신에 큰 변화가 없다』며 『동양금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금고가 6월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보듯 뻔한데 무리한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