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양 그룹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섬유부문에서 협력키로 약속했다. 그동안 양 그룹은 화섬업종을 중심으로 상호 중복되는 사업분야가 많아 라이벌 그룹으로 불려왔다.
10일 이 코오롱그룹 회장은 “조 (효성그룹)회장과 지난 7일 만남을 갖고, 중국의 급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양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재계 대선배인 조 회장과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 ‘사부’처럼 모시고 있어 양사 협력을 위해 조 회장의 권유에 따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오롱과 효성의 섬유부문 최고 경영자들도 조만간 만나 총수회동에 이은 후속조치(카프로 유상증자 문제 등)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하지만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신규사업 부문에서는 효성과 계속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효성과의 협력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섬유사업 부문 등에 제한 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