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26일로 열흘째를 접어들면서 항공기장기결항에 따른 국민 불편과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파업 돌입 이후 10일째인 26일까지 국내선은 1,695편 중 779편이 결항됐고 화물 노선은 50편 중 35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국제선은 1.008편 중 인천-시드니 노선에서 결항이 4편 발생했다. 국내선은 제주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륙구간 운항이 중단돼 여름 휴가철 여행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고 화물기 결항으로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직 화물운송 비수기여서 아시아나가 수송하지 못하는 물량은 대한항공과 외국항공사들이 처리하고 있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수출 차질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수출 물량은 매월 21∼ 31일에 수송량의 40%가 집중돼 있으며 항공수송품목은 반도체, 휴대전화, LCD, 컴퓨터 등 고부가가치 상품이 많다. 국내 전체 수출물량에서 항공화물의 수송 비중은 30%대를 차지하고 있어 화물기결항이 계속될 경우 IT(정보통신) 산업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파업으로 인한 아시아나의 매출손실이 주간 160억원, 월간 700억원대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매출손실은 어림잡아 2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편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조종사 파업이 열흘째로 접어들자 아시아나 조종사의 운항 스케줄 등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본부는 항공일지, 운항스케쥴 등 서류검사와 공항현장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인천-앵커리지-뉴욕노선 등 취약노선에 대하여는 항공안전감독관이 직접 항공기에 탑승해 조종사의 근무, 휴식시간 준수 실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