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는 맑은 후 곳에 따라 흐림, 전세가는 맑음」지난 한달간 수도권 신도시아파트의 기상도다. 매매가는 곳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교차하면서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매물부족으로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가는 일산과 분당 등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분당 시범현대 67평형, 일산 후곡동신 61평형, 일산 강선동신 31평형 등이 1,500만~2,500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지역에서도 분당 효자삼환 35평형, 일산 강선두산32평형 등은 500만원 남짓 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 가운데 중동은 아파트 가격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한 편이다. 매매가격이 소폭 올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 거래가 뜸한데다 수요자도 적은 편이어서 약보합세라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는 매물부족현상으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승세가 한 풀 꺾여 가격이 크게 오른 곳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오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전세 매물부족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선 계약만료된 전세입주자들이 살던 집에 계속 사는 경향을 꼽을 수 있다. 경제여건 탓에 내집마련할 여유가 없어 이사를 하기보다 살던 집에 계속 산다는 얘기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계약 당시(IMF체제 이전) 전세가가 현재의 전세가보다 높아 새로 임대하려면 기존 세입자에게 일정 금액을 내줘야하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까지 전세매물이 대거 소화된 것도 매물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혼부부의 전세수요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세값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어서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