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질투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누구와 경쟁하거나 자신이 성공을 추구하려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또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재주와 능력이 특출한 인물들이 질투어린 중상모략에 의해 어이없는 불행을 겪는 사례가 흔하다. 이순신·조광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흔히 질투심은 같은 수준에 있던 사람에게 추월 당했다고 생각할 때 잘 나타난다. 그것은 그 사람과 자신이 능력차이가 없다고, 더 정확히는 자신이 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면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를 자신 수준으로 끌어내려 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질투심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증오로서 자신의 힘을 낭비할 뿐이다. 이러한 질투심을 선의의 경쟁관계로 발전시키면 진취적 의욕을 북돋우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 바탕에는 개개인이 정당한 노력과 능력을 발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변여건이 기본적으로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보다는 배경·지연·혈연·학연 등의 구연(舊緣)을 이용한 방법이 성공에 더 가깝다면, 변화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 또한 질투심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라 생각하고, 고정관념과 잘못된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발전뿐 아니라 조직분위기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하든, 직업이 어떤 것이든 완벽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전념하면 되는 것이다. 새 천년에는 공정한 경쟁과 능력발휘를 통해 질투심을 중화시키고 성공한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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