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하락·투자줄어 순익 18배 급증/먹는샘물·프리미엄위스키 시장 진출도롯데칠성(대표 김부곤)은 롯데제과, 롯데쇼핑과 함께 롯데그룹의 주력업체로서 「델몬트 오렌지주스」, 「칠성사이다」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음료회사이다. 매출구성은 과일음료 35%, 사이타 20%, 콜라 11%, 기타 34%로 과일음료와 탄산음료가 주력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96년 2년동안 전통음료의 급성장과 경쟁업체인 해태음료의 「갈아만든…」시리즈가 성공하면서 매출정체등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올들어 전통음료시장의 부진과 신제품 「사각사각…」시리즈의 히트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급속히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희석음료(사각사각시리즈)와 야채음료(당근, 토마토음료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냉장주스분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7%정도 증가한 6천7백억∼6천8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기획실 관계자는 『비수기인 하반기에 다소 고전을 하더라도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6배나 증가한 85억∼90억원선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18배나 급증한 55억원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원재료가격 하락과 설비투자감소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의 17%를 차지하는 PET병 가격의 경우 PET원재료 가격의 하락영향으로 올해 10%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또 원재료의 13.6%를 차지하는 수입오렌지 농축액 가격은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제가격하락과 농수산물 수입개방 영향으로 내년까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93년 대전공장완료 이후 더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없어 감가상각비가 지난해 부터 줄어들고 있고 금융비용 또한 올해부터 정체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올 2월 창대음료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계약을 맺고 먹는샘물 「아이시스」를 내놓으며 먹는샘물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8월에는 「스카치블루」라는 프리미엄위스키를 선보이며 위스키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서초동 본사부지(1만1천평)을 비롯해 전국에 21만6천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유 부동산의 장부가는 8백억원선이지만 올초 서초동 본사부지가 대지에서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됨에 따라 공시지가는 2천6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롯데삼감과 롯데쇼핑 등 계열사 주식 2백8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장부가는 1백8억원이지만 시가는 4백억원이 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