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短觀ㆍ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지수(DI)가 4분기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번 지표는 앞서 2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10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은 것이어서 일본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ㆍ4분기 단칸 대형 제조업 경기신뢰지수가 '23'을 기록, 지난해 4ㆍ4분기(25)를 밑돌면서 1년만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24'보다도 더 낮은 것으로 미국의 경기둔화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단칸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줄곧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지수는 2004년 3ㆍ4분기(26)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비제조업 단칸지수 역시 전분기와 같은 '22'를 기록했지만 예상치인 '23'에는 못 미쳤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빼는 방식으로 집계한다. 즉 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개선을 기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도쿄 소재 NLI연구소 하지 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칸지수 악화는 10월까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며 "미국 경기상황과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일본 기업들도 향후 경기에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신뢰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자본지출(설비투자)을 늘릴 것이라는 조사결과로 증시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대기업들은 2007 회계연도에 설비투자를 2.9%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예상치 1.7%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닛케이 지수는 전일에 비해 … 하락한 …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