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줄리아니 월街 복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사태 수습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 그 해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59)이 벤처펀드의 운영자로 나선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1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베어스턴스와 손잡고 3억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 자금조성 및 운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 벤처펀드는 미국 기업들이 테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홍채 및 지문 보안 전문 기업들. 8년 전 도쿄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린 가스 테러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생화학 업체 등에 집중 투자 된다. 또한 이 벤처펀드의 투자 대상은 원자력 단지ㆍ의학 연구소, 호텔 등에 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월가 입성을 아이러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 1980년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기업들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했던 칼날 검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경제 사건 피고인들을 일반 범죄자들처럼 다뤄 월가의 원성을 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번 벤처펀드 자금조성 및 운영으로 수천만 달러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그가 뉴욕 시장으로 있을 때의 연봉은 20만 달러에 불과했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