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유세(종합부동산세ㆍ재산세)와 양도소득세의 과표가 되는 아파트 공시 가격이 16.4% 올라 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종부세 대상이 되는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15만8,000가구로 공시 가격이 평균 30.5%나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으로 공시 가격이 85억2,000만원으로 평가됐다. 또 국내 최고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04평형으로 지난해 17억4,400만원에서 39억9,200만원으로 무려 22억4,800만원(129%)이 올랐으며 이에 따른 보유세도 지난해 1,791만8,000원에서 올해 5,133만8,000원으로 2.8배 증가했다.
건설교통부는 27일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재산세ㆍ종합부동산세ㆍ증여세 등의 과세표준이 되는 아파트 688만가구, 연립 45만가구, 다세대 138만가구 등 모두 871만가구의 개별 주택 가격을 28일자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공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분당으로 상승률이 39.1%였으며 평촌(30.2%) 등 신도시와 강남 3구(23.2~28.0%)의 오름폭도 컸다. 가격으로는 6억~9억원 주택이 평균 32.1%, 9억 이상 주택이 29.2%나 올라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 공시 가격은 판교 신도시의 영향으로 분당, 평촌, 산본(29.2%), 과천(28.4%) 등 수도권 신도시의 오름폭이 컸으며 서울 서초(28%), 강남(24.2%), 송파(23.2%), 용산(22.5%)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시ㆍ군ㆍ구별로 고시된 단독주택 공시 가격은 5.05%가 올랐는데 충남(14.6%), 경기(8.6%), 대전(7.6%), 울산(5.5%) 등의 상승률이 높고 서울(3.8%), 부산(3.6%) 등 대부분 시도는 평균을 밑돌았다.
단독과 공동주택을 통틀어 최고가는 이 회장 자택으로 지난해 74억4,000만원에서 85억2,000만원으로 11억원가량 올랐다. 아파트는 지난해 3위였던 삼성동 아이파크 104평형이, 연립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Ⅴ 230평형(40억원)이 가장 비쌌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공시 가격은 오는 5월31일까지 각각 건교부 홈페이지와 시군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소유자들은 열람 뒤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접수된 이의신청은 재평가를 거쳐 6월 말 재조정 공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