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ㆍ수출대란 본격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 등 주요 항구에서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출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9일까지 10억여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물류마비→수출입 위축→조업중단`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와 전국운송하역노조는 11일 새벽 조합원들의 반발로 당초 결정된 `파업유보`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10일 오전8시부터 하루 동안 부산항 8개 부두의 컨테이너 반ㆍ출입 물량이 7,322개로 평소의 33% 수준으로 뚝 떨어져 물류ㆍ수출대란이 확산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집회를 열고 있는 신선대부두의 경우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완전 중단됐다. 또 신선대부두뿐만 아니라 다른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거의 마비됐다. 일부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경우 이날 20피트 기준 200개 정도의 수출화물을 선적할 계획이었으나 20% 정도의 물량이 부두에 도착하지도 못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수출물량을 제때 실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원자재마저 수입하지 못할 경우 공장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화학ㆍSK㈜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물류중단에 따른 피해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물류ㆍ수출대란이 확산됨에 따라 4월 올들어 처음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한 당국자는 “이달 들어 지난주 말까지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해 무역적자가 무려 1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면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ㆍ전자ㆍ선박 등의 선적이 불가능해 이달 무역수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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