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비염수술 환자 절반이 10~20대

비중격 만곡증 10년새 두배로

코뼈가 휘어 코막힘과 비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비중격(물렁뼈) 만곡증'을 치료하기 위해 코뼈를 바로잡는 수술을 받는 환자의 절반은 20대 미만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코막힘 때문에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은 환자 1,552명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39.8%(618명), 20세 미만이 14.2%(220명)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절반 이상이 10~20대인 셈이다.

이는 2003년 이 병원의 20대까지의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 비율(26%)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안을 좌우로 가르는 물렁뼈가 휘어져 코막힘이 심하고 비염이 악화됐을 때 쓰는 치료법인데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생활환경 개선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시행한다. 수술은 콧속을 절개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 교정술'이 주로 시행된다.

비중격만곡증의 젊은 수술환자 증가는 유병률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수험생 등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젊은 층 환자가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을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병원 측이 수술환자를 분석한 결과 결혼과 군 입대, 외국유학을 앞둔 젊은 층이 많았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이 있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고는 버릇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 방학 시즌에 맞춰 수술하는 비중이 높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원장은 "30대 이상 수술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견디다 수술을 결정하는 반면 10~20대는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 우려가 거의 없는 수술로 코막힘 증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또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기는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가 좋지만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구강 호흡에 따른 얼굴 성장 장애가 우려될 경우 더 어린 나이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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