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6일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염창동 신당사로 이전한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3월 영등포로 이사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여의도를 떠남으로써 한국정당사에 큰 획을 그었던 여의도 정가시대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14∼15일 이틀동안 천막 당사에 대한 이전작업을 끝내고 16일 오전 신당사에서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당사는 강서구 염창동 강서보건소 옆 연건평 850평의 2층짜리 식당건물로, 한나라당은 보증금 20억원, 월세 5,500만원의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국회앞 옛 당사에 남아 있던 책상과 소파 등 집기를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이전작업에 들어갔으며, 14일에는 옛 당사에서 컴퓨터 서버 등 대형장비를 지키던 당 사이버팀이 신당사로 옮겨갔다. 이회창 총재 시절의 영욕을 간직한 옛 당사는 15일 전기ㆍ수도가 완전히 끊겼고, 한나라당은 17일 매입처인 싱가포르 회사측에 열쇠를 넘길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97년 신한국당 시절, 230억원을 들여 신축한 옛 당사는 지상 10층, 지하 6층 규모에 7층 총재 집무실에 샤워시설까지 갖춘 호화시설로 한나라당 사람들을 ‘영구집권’의 꿈에 들뜨게 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 ‘차떼기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게되자 한나라당은 3월 당사 매각과 천막 당사 이전을 발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화당사에서 안일하게 지낸 정당의 말로가 어떤지를 알았다” 며 “(정신은)영원히 천막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