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정신력과 투지가 일궈낸 ‘3분의 기적’이었다.
터키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동유럽 강호 체코에 짜릿한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2000년 대회 이후 8년만에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6일(한국시간) A조 마지막 3차전 터키-체코 경기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드 제네바.
양팀은 나란히 1승1패로 골득실(-1)까지 같아 남은 한 장의 8강행 티켓을 놓고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는 통산 9승3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킨 체코의 낙승 분위기로 흘렀다. 전반 34분 얀 콜레르와 후반 17분 야로슬라프 플라실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앞서나갔다.
패색이 짙던 터키는 후반 30분 투란의 만회골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냈고 기적은 마지막 3분에 일어났다. 해결사는 니하트 카베지.
니하트는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체코 골키퍼 체흐가 점프하면서 잡으려다 살짝 떨어뜨리자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분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바 밑을 때리고 골문을 가르는 천금 같은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터키는 곧이어 골키퍼가 퇴장을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인저리 타임 3분 동안 체코의 총공세를 막아내 값진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편 같은 조의 공동 개최국 스위스는 이미 8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에 2대0 승리를 거둬 조별 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